강아지 똥 모양, 색깔로 장 건강 체크하는 방법

먹고 잘 싸는 것은 강아지 건강에 있어 참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필자는 반려견의 똥 모양과 색깔을 자주 살피는데, 응가는 장 건강을 짐작하기에 참 유용하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 똥으로 건강 상태 보는 방법을 다루며, 설사, 혈변, 변비 원인과 대처 방법까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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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 모양으로 건강 살피기 

건강한 강아지 똥 모양은?

소시지 모양으로 길쭉하면서 부드럽고 매끄러운 모양이 개의 이상적인 대변 형태다. 

변 모양 7개 유형 (브리스틀 대변 평가표)

사람의 변 상태를 평가하는 브리스틀 대변 평가표 (Bristol stool scale)라는 것이 있다. 총 7개 타입으로 나뉘는데 개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요즘 우리 반려견은 어디 타입의 배변 활동을 하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1타입 : 마치 땅콩 모양, 토끼 똥처럼 작고 딱딱한 덩어리들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똥 눌 때 힘을 주고 배변 시 어려움이 있다.
2타입 : 소시지 모양이지만 단단한 여러 개의 덩어리들이 뭉쳐있어 울퉁불퉁하다. 
3타입 : 역시 소시지 모양이나, 가뭄의 논바닥처럼 표면이 갈라져 있다.
4타입 : 부드럽고 매끈한 표면의 소시지 혹은 뱀과 같은 모양이다.
5타입 : 대변의 가장자리가 뚜렷하고 깔끔한 부드러운 방울 형태의 덩어리들이다.
6타입 :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고 나풀대는 솜덩이 같은 모양으로, 죽 같은 형태이다.
7타입 : 덩어리가 없는 완전한 액체 상태이다.


4번이 가장 이상적인 변 상태이고 1,2번은 변비, 6,7번은 설사에 가깝다. 3번과 5번까지 건강한 대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금만 심해지면 설사나 변비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안 좋아지지는 않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다.

변비는 이물질을 먹었거나 마시는 물의 양이 적은 것이 이유일 수 있는데, 3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설사는 탈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변이 가늘거나 납작하게 눌려서 나온다면 전립선 비대나 대장 종양을 의심할 수 있고, 끈적한 점액질이 묻어 나오면 대장 염증의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진료를 서둘러 받게 해야 한다. 

강아지 똥 색깔로 건강 살피기

변 모양뿐 아니라 색깔도 함께 살펴야 한다. 정상적인 색은 갈색인데,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진한 갈색, 빨간색, 노란색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점액질이 묻은 대변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급한 상황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견주는 강아지 똥 색깔별 원인과 대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형견-진료-중인-수의사


진한 갈색 : 짙은 갈색을 띠면서 쇳가루 비슷한 냄새가 난다면 소장 출혈이 원인일 수 있다. 소장에서 생긴 피가 소화효소를 만나면 진한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붉은색 : 필자의 반려견도 빨간색 피가 조금 묻어있는 변을 볼 때가 있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드문 일이지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일이 있을 때에는 다음 번 변을 더 유심히 살피곤 한다. 

사실 개똥 일부에 묻어 나오는 빨간색 피는 항문이나 대장에서 생긴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개는 일시적인 일로 그치지만, 계속 빨간색 똥을 본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수의사에게 검진을 받게 해야 한다.

묻어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다량의 피가 나오는 혈변의 설사를 하는 경우는 위급하다. 장출혈이 일어난 응급상황일 가능성이 크므로 조속히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하얀색 : 흰색 똥은 간식으로 뼈를 먹었을 때 나올 수 있는데, 생식하는 개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칼슘이 많은 음식이 원인이라고 보면 된다.

노란색 : 강아지가 노란색 똥을 본다면 음식 과민증의 영향일 수 있다. 사료를 급작스럽게 바꿨거나 이전에 못 먹어본 음식을 먹은 경우, 또 유당불내증이 있는 강아지가 우유를 먹었을 때처럼 안 맞는 음식을 먹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노란색이나 주황색 똥은 간 혹은 담낭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또한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의 감염 때문일 수도 있다.

노란색 변을 이틀 이상 계속 볼 경우에도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황색이나 빨간색으로 변해가는 듯한 노란색 변을 보거나 설사, 구토, 식욕감퇴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에는 빨리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한다.

강아지 장 건강 지키는 방법 - 대처법

1. 동물병원 검진받기

심한 변비나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정상적인 색이 아닌 변을 볼 경우 반드시 수의사에게 데려가 검진과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특히 혈변과 설사가 계속될 때에는 가급적 빨리 데려가는 것이 좋다.

2. 강아지 사료 바꿀 때 주의할 점



사료를-먹고-있는-개


갑자기 먹는 것을 바꿔서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를 교체할 때에는 갑자기 바꾸면 안 되고 원래 먹이던 것에 아주 소량씩 새것을 섞어주면서 점차 새 사료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강아지 사료 교체 시 처음에는 새것을 10% 정도만 섞어주고 예쁜 모양의 응가를 생산하면 조금씩 비율을 높인다. 강아지 사료 바꾸는 기간은 2주 정도가 적당하다.

3. 깨끗한 물 여러 곳에 두기

토끼똥 모양처럼 단단하고 동글동글한 변은 물 섭취량이 적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반려견에게 변비가 있다면 특히 더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물그릇을 집안 곳곳에 두는 것이 좋다. 충분한 음수량이 장건강에 좋은 것은 사람과 다를 것이 하나 없다.

4. 새로운 음식은 소량만 먹이기

처음 먹는 음식은 반드시 소량만 먹이고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개들이 상당히 많은 데다, 처음 먹는 음식에 설사를 보이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유 급여에 주의해야 한다. 개들은 유당분해 소화효소인 락타아제가 거의 없어서 일반 우유를 많이 먹거나 민감할 경우 구토나, 설사, 위장 부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개들이 우유를 먹는다고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반려견들도 이따금 소량의 일반 우유를 먹는데 지금까지 문제 된 적은 없었다. 물론 반드시 소량만 급여하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당연히 강아지용으로 나온 우유를 주는 것이다.

5. 강아지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숙지하기

초콜릿, 포도, 건포도, 커피, 양파, 마늘, 파, 녹차, 마른 오징어, 닭 뼈, 아보카도, 술, 자이리톨 등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 종류는 견주가 꼭 알아둬야 한다. 이 중에는 소량만 먹어도 중독 증상을 일으켜 생명을 잃게 하는 것들도 있는데, 중독 증상은 구토, 설사, 발작, 경련, 이뇨, 근육 떨림, 고 체온증, 흥분, 부정맥, 운동실조 등이다. 

반려견이 설사와 함께 위의 다른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몰래 먹은 음식은 없는지도 체크해 보아야 한다. 다크초콜릿은 소형견의 경우 소량만으로도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닿지 못하는 곳으로 치워야 한다.

마치며

강아지 똥 모양, 색깔로 장 건강 체크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보았다. 동물을 키우다 보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개나 사람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잘 먹고 볼일 잘 보고 잘 자고 운동하고... 이것들만 잘 해도 반절은 성공한 것이다. 

사람에게 메여 사는 반려견의 삶과 건강은 사실 견주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 많다. 나에게 속해 있는 한 생명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잘 보살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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