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땅 파는 행동 - 이불 파는 이유는?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종종 왜 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행동들을 보게 된다. 잠자기 전 허리를 세우고 이불이나 베개를 박박 긁어대는 행동도 그중 하나다.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이 행동의 의미는 뭘까? 강아지 땅 파는 행동, 이불 파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강아지 땅 파는 행동 이불 파는 이유




장난감을-입에-물고-잔디밭에-엎드려-있는-소형견


1. 스스로 지키기

야생에서 살던 시절, 잠자는 동안에도 개들은 무수한 위협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본능적으로 안전을 위해 땅을 파고 그 속에 몸을 숨긴 채 잠을 자기도 했는데, 이러한 습성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2. 체온 조절하기

개는 정상체온이 사람보다 높을뿐더러 발바닥에 땀샘이 집중적으로 있어 체온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조금만 더워도 혀를 빼고 헥헥거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불을 긁으며 땅 파는 행동을 하는 것도 체온조절과 연관이 있다. 실제로 야생에서 살던 개들은 더운 날 그늘진 곳의 땅을 파헤치고 그 속에서 체온을 유지했다고 하는데, 이불을 파는 행동을 이것의 연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외 생활하는 반려견이 더운 날 자꾸 땅을 파는 행동을 한다면 개집이 너무 햇빛에 노출된 장소에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자. 만일 그렇다면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아끼는 물건 숨기기

강아지 땅 파는 행동이 종종 소중한 물건을 숨기는 것이 목적일 때도 있다. 개들은 소중한 장난감이나 간식을 아껴두기 위해 몰래 숨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때 땅 파는 행동을 하게 된다. 발로 땅을 파고 아끼는 물건을 내려놓은 뒤 다시 머리로 흙을 덮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는데 귀엽다고 해서 티 나게 지켜봐서는 안된다. 들통났다고 생각해 다른 곳으로 물고가 다시 숨기기를 반복할 것이니 말이다.

4. 영역 표시

산책을 하다가 용변을 본 후 뒷발질하는 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수컷들이 자주 하는 행동인데 이는 발바닥에서 분비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향을 널리 퍼뜨리고 있는 행동이다.

영역 표시 본능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스팔트 길이 많기 때문에 심하게 할 경우 발바닥 패드가 벗겨져 피가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5. 안락한 잠자리 만들기

견주들은 강아지 이불 파는 행동을 밤에 자주 목격할 것이다. 이는 안락한 잠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불-위에서-편안히-잠을-자는-소형견


필자의 반려견도 이불 파기 신공을 보일 때가 많은데,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그 모습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6. 사람에게 도움 청하기

소파와 벽 사이처럼 좁은 틈으로 장난감이 들어갔을 때 도와달라는 사인으로 박박 긁기도 한다. 견주 보기와 긁기를 번갈아 하는가 하면, 머리 좋은 친구들은 견주를 현장으로 데리고 온 후 긁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귀찮다고 늑장을 부리다가는 벽지나 가구, 소파, 마룻바닥 등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7. 넘치는 에너지 풀기

나이 어린 개나 활동량이 많이 필요한 견종은 실내 생활에서 미처 풀지 못한 에너지를 해결하기 위해 땅 파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집안 곳곳을 긁어대 난장판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산책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특히 개만 두고 외출을 해야 할 때에는 미리 산책을 충분히 시키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혼자 있는 동안 푹 쉬면서 얌전히 있을 것이다.

8. 지루함의 표현

강아지 땅 파는 행동이 반복된 일상에서 오는 지루함의 표현일 수 있다. 소파나 이불을 긁는 행동을 하면서 잠시 새로운 촉감을 즐기는 것이다.


엎드려있는-작은-개


하루 종일 무료하게 있다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이런 이유일 가능성일 크다. 반려견이 행복감을 느끼도록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늘려보자.

9. 스트레스나 긴장감 해소

종일 집을 혼자 지켜야 하거나 산책 시간이 부족한 경우, 함께 사는 동물이 너무 많은 경우, 가족 중에 폭력적인 사람이 있는 경우, 질병으로 오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 등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다.

예전에 비해 바닥 긁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면 환경의 변화가 있지는 않았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10. 임박한 출산의 징후

암컷 개들은 출산이 임박하면 바닥을 긁는 행동을 보인다. 맹수로부터 태어날 새끼를 지킬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려는 본능인 것이다. 

개는 교배 후 두 달이 지나면 출산을 한다. 새끼를 낳을 때가 다가온 어미개가 밥을 먹지 않고 땅 파는 행동을 한다면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조용한 곳에 포근한 자리를 서둘러 마련해 주어야 한다.

땅 파기를 잘하는 견종은?

애교 수준의 땅 파기가 아닌, 유전적으로 땅 파기에 능한 품종도 있다. 요크셔테리어, 불테리어, 보스턴테리어, 잭 러셀 테리어 등의 테리어 견종이다. 테리어(Terra)는 땅을 판다는 의미인데, 재미있는 것은 테리어와 하운드 혈동을 함께 물려받은 닥스훈트도 비록 다리는 짧으나 땅파기 고수라는 것이다. 


다리가-짧은-갈색-개-닥스훈트
닥스훈트


아주 오래전 이들 부류는 땅굴을 파 오소리를 잡거나 작은 사냥감을 구석으로 몰아 잡았었다. 이러한 습성이 이어져 땅 파기에 능한 것이다. 하지만 실내에서 심하게 할 경우 소파나 침대 매트리스에 구멍을 뚫어놓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땅파기 행동 심하게 할 때 대처 방법

너무 심하게 해서 교정해 주고 싶을 경우, 무조건 혼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우선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곳에 접근할 수 없도록 울타리를 쳐야 한다. 대신 땅파기 행동을 마음껏 해도 괜찮은 곳을 지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외에서 지내는 실외견은 날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개집의 위치를 신경 써서 정해주고, 한편에 흙을 파고 놀아도 되는 공간을 마련해 주도록 하자. 방법은 깨끗한 모래 안에 간식을 묻고 찾게 하는 것이다. 

실내견이나 실외견이나 파는 행동을 막고 싶다면 그 순간 안돼!!를 강하게 말하고, 해도 되는 곳으로 데려가서 그곳에서만 놀게 유도하면 된다. 그리고 의도한 대로 따라주었을 때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자. 

중요한 것은 땅 파는 행동이 너무 과하거나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경우에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로 인해서라고 생각이 든다면 하루 한두 번의 산책은 필수다.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수 있으니 꼭 시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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